아메리카 원주민이 인디언으로 불리게 된 이유
북미 원주민이 '인디언'으로 불리게 된 이유
아메리카 원주민을 지칭하는 대표적인 용어 '인디언(Indian)'은 서남아시아의 국가 인도 사람을 의미하는 단어다. 그렇다면 왜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이 명칭으로 불리게 되었을까? 이번 글에서는 그 기원과 배경을 살펴본다.
![]() |
*사진: Unsplash의 Brett Wharton |
콜럼버스의 착각에서 비롯된 명칭
1492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는 신항로 개척을 위해 서쪽으로 항해하면 인도에 도착할 수 있다고 믿었다. 스페인의 후원을 받아 항해에 나선 그는 현재의 바하마 제도에 도착했지만, 이를 인도라고 착각했다.
콜럼버스는 자신이 도착한 곳이 아시아라고 확신했고, 현지 원주민들을 '인도 사람'이라는 뜻의 'Indios(인디오스, 원래는 "인더스 강 유역에서 온 사람"이라는 뜻)'라고 불렀다.
이후 이 단어가 변형되면서 "인디언(Indian)"이라는 명칭이 정착되었고,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들을 지칭하는 일반적인 용어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인디언’ 명칭의 확산
콜럼버스 이후, 유럽인들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을 '인디언'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이 용어는 점차 정착되었다.
콜럼버스는 죽을 때까지 자신이 새로운 대륙을 발견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이후 탐험가들이 아메리카 대륙의 존재를 밝혔지만, 이미 ‘인디언’이라는 명칭이 널리 퍼져 있었다.
아메리카 대륙에는 수천 개의 부족이 있었지만, 유럽인들은 그들을 단순히 하나의 ‘인디언’ 집단으로 보았다. 이에 따라 북미, 중미, 남미의 원주민을 통칭하는 용어로 사용되었다.
유럽 열강이 아메리카를 식민지화하면서 행정 문서에서도 ‘인디언’이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미국과 캐나다 정부에서도 원주민 정책을 수립할 때 이 표현을 지속적으로 사용했다.
현대적 시각: ‘인디언’ 대신 무엇을 사용할까?
오늘날에는 '인디언'이라는 표현이 부정확하거나 시대에 뒤떨어진 용어로 여겨진다.
가능하면 대부분 특정 부족 이름으로 불리는 것을 선호하며, 집단 내 여러 부족을 지칭할 때 원주민(Indigenous People), 북미 원주민(Native American), 아메리칸 인디언(American Indian)이라는 용어를 혼용하여 사용한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특정 부족명을 사용하는 것을 선호한다. 따라서 상대가 원하는 명칭을 존중하고, 부족명을 알고 있다면 통바족(Tongva), 타타비암족(Tataviam), 추마쉬족(Chumash) 등 구체적인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아메리카 원주민을 지칭하는 다양한 용어
500년 동안 아메리카 원주민을 가리키는 다양한 용어가 사용되었다.
- 미국에서는 'American Indian(아메리칸 인디언)', 'Native American(네이티브 아메리칸)', 'Indigenous American(북미 원주민, 북미 선주민)' 등이 혼용된다.
- 캐나다에서는 '퍼스트 네이션(First Nations)', '퍼스트 피플(First Peoples)', '인디지너스(Indigenous)', '이누이트(Inuit, 북극 지역 원주민)' 등의 용어가 원주민을 존중하는 표현으로 사용된다. 캐나다에서는 'Indian(인디언)'과 'Eskimo(에스키모)'라는 용어는 경멸적인 표현으로 간주되어 사용되지 않는다.
- 중남미에서는 'Indian(인디언)'이라는 표현이 부정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어 'indígena(원주민)', 'comunidad(공동체)', 'pueblo(사람들)' 등의 단어가 선호된다.
정리: 왜 아메리카 원주민이 ‘인디언’으로 불리게 되었을까?
-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인도라고 착각하고 원주민을 '인디오스(Indios)'라고 불렀다.
- 이후 유럽인들이 북미·중미·남미 원주민을 '인디언(Indian)'으로 통칭하였다.
- 식민지 시대를 거치며 행정적 용어로 정착되었다.
- 현대에는 'Native American', 'Indigenous Peoples' 등의 표현이 더 많이 사용된다.
- 각 부족의 개별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적절함 이처럼 ‘인디언’이라는 명칭은 콜럼버스의 착각에서 비롯된 역사적 용어이며, 오늘날에는 보다 정확하고 존중하는 표현이 선호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