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 화장실 변기에 버려도 되나요?

식사 후에는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기 마련이다. 많은 사람들은 냄새나는 음식물 쓰레기를 보관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특히 더운 여름이면 부패가 빨라지고 냄새가 심하기 때문에 화장실 변기에 버리고 싶은 유혹을 받기도 한다. 그렇다면 화장실 변기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려도 될까?


음식물 쓰레기 변기에 버려도 될까
픽사베이


변기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면 안 되는 이유


변기의 파이프는 음식물 찌꺼기 처리용으로 설계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파이프는 화장실에서 주요 하수구까지 연결되도록 설계되지 않았으며 화장실은 처음부터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 음식물은 인간의 배설물이나 화장지처럼 쉽고 빠르게 분해되지 않는다. 정상적인 배설물은 정화조에서 일정기간 정화 처리가 된 후 하수로 방출되지만, 음식물은 같은 기간 내에 처리가 되지 않고 방출된다. 변기는 S자 관으로 음식물을 버리면 잠재적으로 하수관을 막아서 하수를 역류시킬 수도 있다.


일부 음식은 하수구를 막을 수 있다.

1. 지방(기름)
기름은 식으면서 응고되어 하수구에 광범위한 손상을 줄 수 있다. 음식엔 기본적으로 기름이 함유되어 있다. 음식물 속 지방 성분이 물과 접촉하면 기름층을 형성하고 배관이나 도기에 누적되어 서서히 막히게 된다. 싱크대에도 직접 기름을 버리지 않고 휴지로 기름기를 제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2. 팻버그 형성
변기에 음식물을 지속적으로 버리면 하수관을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팻버그의 주요 원인이 된다. 일부 국가에서는 도시 하수관에 가득한 기름 찌꺼기인 팻버그(Fatberg) 때문에 골머리이다. 팻버그는 싱크대나 변기에 버려서는 안 되는 것을 버리면서 생긴다.

팻버그로 인해 하수도가 막히면 정수되지 않은 하수가 역류하면서 강이 범람할 수 있다. 이는 물고기 폐사하고 하천 생태계가 파괴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이를 처리하는데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3. 천천히 분해되는 딱딱한 음식물 찌꺼기
인간의 배설물과 달리 음식은 빠르게 분해되지 않을 수 있다. 사과 속, 옥수수 속대, 동물의 뼈와 같은 음식물 찌꺼기는 분해되는 데 오래 걸리고 파이프에 남아 있을 수 있으며 배관 막힘의 원인이 된다. 내 집은 무사하더라도 이런 음식물 찌꺼기는 폐수 처리 시스템을 방해할 수 있다.

4. 물을 흡수하는 곡물
귀리와 쌀과 같은 음식은 물을 흡수하므로 물과 접촉하면 부풀어 올라 하수관이 빠르게 막힐 수 있다.

마치며

내가 변기에 버린 음식물로 인해 공동배관에 이물질이 침착되어 막히게 되면 저층의 변기가 역류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막대한 처리비용은 물론 잘못이 없는 이웃들이 큰 피해를 겪게 된다. 아파트나 빌라 같은 공동주택에서 누가 변기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렸는지 확인하기는 어렵다. 양심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공동주택의 문제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및 국가 더 나가어서는 전 지구적인 문제가 되는 것이다. 변기는 변기일 뿐 음식물 처리기가 아님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