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 퇴치, 러브버그 해충 아닌 익충

최근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출몰하고 있는 러브버그의 정식 명칭은 ‘붉은등우단털파리’이다. 러브버그(사랑 벌레)는 파리목 털파리과의 곤충으로 독성이 없고 사람을 물지 않으며, 질병을 옮기지 않는다. 러브버그는 암수 두 마리가 서로 붙은 채로 날아다닌다. 성충이 된 후에 교미 상태로 날아다니거나 먹이를 먹기 때문에 러브버그라고 불린다.


픽사베이

러브버그가 출몰한 이유

러브버그는 중국이나 일본의 습하고 더운 곳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브버그가 한국에 나타난 이유는 정확하지 않지만, 비가 오고 기온이 상승하면서 땅속의 유충이 성충으로 바뀌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한다.

작년까지는 서울 은평구와 경기 고양시 등 북한산 주변에서 출몰했으나 올해는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 지역으로 출몰 범위가 넓어졌다. 러브버그가 주로 서식하는 산 주변이 개발되고, 이로 인한 도시 열섬현상과 급격한 기온상승으로 러브버그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 곳으로 보인다. 또한 러브버그는 생존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도심에서도 번식이 쉬운 것으로 보인다.


러브버그는 익충

러브버그 유충은 분해자 : 낙엽(죽은 식물)이나 유기물을 분해하여 토양을 비옥하게 만든다.

러브버그 성충은 화분매개 : 꿀벌처럼 꽃가루와 꿀을 먹으며, 꽃의 수분(꽃가루를 다른 꽃에 이동)을 돕는다.

러브버그는 독성이 없고 사람을 물지 않으며, 생태계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한다. 러브버그를 박멸하고자 러브버그가 주로 서식하는 산 주변에 살충제를 뿌릴 경우 숲에 있는 다른 곤충들도 같이 죽일 수 있다. 이는 생태계를 교란으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해를 줄 수 있으므로 과도한 방역은 피하는 것이 좋다.


러브버그 퇴치

러브버그는 햇빛에 노출되면 활동력이 저하되어 서서히 자연 소멸한다고 한다. 러브버그는 장마철에 주로 나타나며, 장마가 끝나면 서서히 줄어든다고 한다. 러브버그의 수명은 약 1주일(3~7일) 정도이며, 교미를 마친 암수 모두 죽는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최대 7월 중순까지 활동할 것이라고 한다.

  • 어두운 색 옷 입기 : 러브버그는 밝은색을 좋아하므로 어두운색 옷을 입으면 러브버그가 몸에 붙는 것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 방충망 보수 및 점검 : 방충망 물구멍을 막고 찢어지고 벌어진 곳을 보수하면 러브버그 침입을 예방할 수 있다.
  • 물 뿌리기 : 러브버그는 물기를 싫어하기 때문에 창문이나 방충망에 붙어 있으면 물을 뿌리면 금방 날아간다.
  • 진공청소기 이용 : 러브버그는 활동이 느리기 때문에 집안에 들어왔을 경우 진공청소기를 사용하여 제거할 수 있다.
  • 끈끈이 트랩 활용 : 러브버그를 포함한 벌레들은 불빛을 보고 모여드는 습성이 있다. 불빛 주변으로 끈끈이 패드 등을 설치하면 러브버그가 집안에 들어오는 것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 투명 비닐장갑 활용 : 불빛을 보고 달려드는 러브버그는 물에 반사되는 빛에 방향감각을 잡기 힘들기 때문에 다른 방향으로 날아가게 되므로 집안에 들어오는 것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살충제 사용 : 가정 등의 생활공간에서는 모기 살충제, 파리약 등으로 퇴치할 수 있다.
  • 기피제 뿌리기 : 기피제를 만들어서 방충망이나 하수구 등에 뿌리면 러브버그를 포함한 벌레 기피 효과가 있다. 기피제는 물 한 컵, 구강청결제 세 스푼, 오렌지즙을 혼합해서 만들면 된다.

마치며

러브버그는 활동기간이 최대 7월 중순일 것으로 예상되므로 러브버그로 인한 불편함은 어쩔수 없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러브버그는 인간에게 직접적인 해를 끼치지 않으며, 분해자와 화분매개를 하는 익충이다. 너무 많아서 불편하고 불쾌하다면 친환경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더불어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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