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의 기준은? 연쇄살인범은 모두 사이코패스일까?

최근에 검거된 정유정이라는 20대 살인범에 대한 뉴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다. 정유정은 과외 중개 앱을 통해 만난 같은 또래의 여성을 살해 후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하였다. 정유정은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에서 28점을 받았다고 한다. 이는 10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 강호순(27점) 보다(27점) 높은 수치라고 한다. 정유정이 만약에 잡히지 않았다면 연쇄살인범이 되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안타깝지만 세상에는 수많은 연쇄살인범(Serial killer)이 있다. 연쇄살인범의 기준은 어떻게 될까?


픽사베이

'Serial Killer'라는 용어는 1970년대 FBI의 프로파일러 로버트 K. 레슬러(Robert K. Ressler)가 만든 것이다. 국내에서는 연쇄살인범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이전에는 '연속살인'과 '연쇄살인'이라는 용어가 혼용되어 사용되었다고 한다.


연쇄살인범의 기준

연쇄살인범(Serial murder)에 대해 명확하게 정해진 기준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여러 번에 걸쳐 2명 이상을 살해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단일, 이중 또는 삼중 살인 또는 대량 살인과 구분이 되는 점은 살인 사이에 냉각기간(cooling-off period)이 있다는 점이다. 살인 사이의 이러한 일시 중지 또는 중단은 일회성 사건인 대량 살인과 구별되는 점이다. 대량 살인의 경우는 단일 장소, 동일한 사건으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살인이지만 연쇄살인범은 시간을 두고 여러 번에 걸쳐 살인을 저지르는 것이다.

살인 사이의 냉각기간은 매우 주관적이고 예측할 수 없으며 지속 시간은 연쇄 살인범마다 다르다. 냉각기간은 수일, 수주, 수개월일 수도 있으며 드물게는 수년인 경우도 있다.

연쇄살인범의 대부분은 남성으로 나이는 20대 후반에서 40대 후반까지가 많다. 성욕, 돈, 복수, 스릴, 쾌감 등의 다양한 이유로 살인을 하지만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살인을 하기도 한다. 연쇄살인범은 보통 특정 유형의 희생자를 대상으로 살인을 하는 범행 패턴을 가지고 있다. 연쇄살인범은 평소에 조용하고 눈에 띄지 않으며 친구나 가족과 유대감이 낮은 경우가 많다.


연쇄살인범은 모두 사이코패스인가?

연쇄살인범은 범죄의 특성을 분류한 것이고, 사이코패스는 범죄자의 유형으로 분류한 것이다. 연쇄살인범(Serial killer) 중에는 사이코패스(Psychopath)가 아닌 경우도 많다. 연쇄살인범의 경우 일반적인 사이코패스보다 심각한 정신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사이코패스는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고, 책임감이 없으며, 거짓말을 잘하고, 충동적이고, 위험한 행동을 즐기는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PCL-R)는 20개 문항, 40점 만점으로 측정한다. 사이코패스 지수가 한국은 통상 25점 이상, 미국은 30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로 간주한다고 한다. 일반인의 경우는 보통 15점 안팎이라고 한다.

잘 알려진 범죄자들의 사이코패스 점수를 보면 유영철 38점, 이기영 31점, 조두순 29점, 강호순 27점, 이영학 25점을 받았다. 최근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유기한 20대 여성 정유정은 28점을 받았다고 한다.

결론은 연쇄살인범을 모두 사이코패스라고 단정할 수 없으며, 각각의 범행 동기와 정신 상태를 분석해야 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모든 사이코패스가 연쇄살인범이나 범죄자가 되지는 않는다.


연쇄살인범의 유형

  • 비전형(Visionary) : 정신병적인 환각이나 목소리에 영향을 받아 살인을 저지르는 유형, 정신병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 사명형(Mission-oriented) : 자신의 사상이나 신념에 따라 특정한 사람들(집단)을 죽이는 유형.
  • 쾌락형(Hedonistic and Power) : 자신의 개인적인 쾌락(돈, 강간, 고문 등)을 위해 살인을 저지르는 유형.
  • 권력/통제(Power/control) : 주요 동기는 권력에 대한 환상을 품고 피해자를 통제하고 지배하려는 유형으로 살인 과정을 즐긴다. 참을성이 있으며 자신의 가학적인 쾌락을 연장하기 위해 희생자를 천천히 죽인다.

연쇄 살인범의 이러한 "유형"은 겹칠 수 있다. 특히 권력/통제 및 쾌락주의 유형이 그렇다.


성별에 따른 연쇄살인범 분류

남성 연쇄살인범

  • 리퍼형(Ripper or Butcher) : 흉기로 상대방을 해체하거나 찌르는 것을 선호하는 유형.
  • 교살형(Strangler) : 목을 조르는 것을 선호하는 유형.
  • 푸른 수염(Bluebeard) : 아내나 애인 등을 죽이는 유형. 샤를 페로의 동화 푸른 수염에서 따온 이름이다.

여성 연쇄살인범

  • 죽음의 천사형 : 간호사나 요양보호사 등으로 타인의 생사를 통제하는 것에 쾌감을 느끼는 유형.
  • 독살형 : 독약을 먹여서 상대방을 죽이는 유형. 독살의 가해자는 여자가 많고 피해자는 남성이 많다고 한다. 여성의 경우 남성의 비해 힘이 약하기 때문에 독살을 선호한다고 한다.
  • 과부거미형(블랙위도우) : 남편이나 애인 등을 죽여서 재산이나 보험금 등을 빼앗는 유형.

여성과 남성의 유형을 나눴지만 이것은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여성 연쇄살인범 중에서도 여성판 푸른 수염이라 불리는 벨 거너스(Bell Gunness)나 총기를 이용해 살인을 저지른 아일린 워노스(Aileen Carol Wuornos, 영화 몬스터의 주인공)는 남성 범죄자라고 착각할 만한 유형의 살인을 저지르기도 했다.


유명 연쇄살인범은?

미국

유명한 연쇄살인범에는 테드 번디(Ted Bundy), 존 웨인 게이시(John Wayne Gacy), 데이비드 팔코 버코위츠(David Falco Berkowitz), 찰스 마일즈 맨슨(Charles Milles Manson), 에드 게인(Ed Gein), 게리 리언 리지웨이(Gary Leon Ridgway) 등이 있다. 미국에서 가장 최근에 검거된 연쇄살인범은 살인범 마이클 토머스 가쥴로(Michael Thomas Gargiulo)이다. 2008년에 검거되었으며 사형이 선고되었다.

한국

잘 알려진 연쇄살인범으로는 유영철, 강호순, 김윤철, 온보현, 정남규, 김대두, 김선자, 이춘재 등이 있다. 한국에서는 2010년대 이후로 연쇄살인범으로 불리는 범죄자는 사라졌었다. 2022년 동거녀와 택시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검거된 이기영이 가장 최근의 연쇄살인범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기영은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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