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양육 실험실에서 기른 고기 - 친환경 미래 먹거리

배양육(Cultured meat)이란 동물 세포 배양을 통해 인공적으로 생산하는 고기를 말한다. "실험실에서 기른 고기(lab-grown meat)", "세포 기반 고기(cell-based meat)", "체외 고기(In vitro meat), "청정육(clean meat)"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배양육은 동물을 사육·도살할 필요가 없으며, 동물 조직과 유사 또는 동일한 구조로 만들어 기존 육류의 모양, 식감, 영양을 구현한다. 배양육은 육류수요의 증가 및 환경파괴를 일으키는 축산업에 의해 사육되는 육류를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친환경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배양육-친환경-미래-먹거리
픽사베이

2013년 실험실에서 소의 세포를 배양해 만든 고기 버거가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 대학의 마크 포스트(Mark Post)가 이끄는 팀에 의해 공개되었다. 이 당시 배양육 버거 패티 한 장의 생산 가격은 무려 30만 달러(약 3억 3,800만 원)였다고 한다. 배양육 기술은 2013년 최초의 배양육 버거가 공개된 이후로 계속 발전했으며 생산 비용도 많이 낮출 수 있게 되었다. 배양육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전 세계 배양육 산업은 2025년에 2억 7,559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배양육은 소고기 배양육, 어육 배양육, 가금류 배양육, 갑각류(새우살) 배양육까지 범위가 다양하다. 배양육 기술은 기존 공급망의 복잡성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계속되는 육류수요 증가에 더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육과 배양육의 차이

대체육(代替肉)은 대두, 밀, 글루텐 등의 식물성 재료를 포함한 다양한 대체제를 이용해 고기의 영양, 맛 등을 재현한 것이다. 배양육은 소, 돼지 등의 동물 줄기세포를 채취한 후에 배양해서 만든 고기이다.


배양육은 비건일까?

실험실에서 배양한 고기는 실제 동물에서 추출한 세포, 지방 및 근육 조직을 포함하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비건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그러나 일부 채식주의자들은 배양육은 동물을 대량으로 도살하지 않고 만들었기 때문에 섭취하기도 한다.


배양육의 장점

과학자들은 생검을 통해 채취한 작은 조직 조각을 얻거나 전통적으로 재배한 고기(또는 계란)에서 세포를 분리한다. 또는 세포 은행에서 동물의 세포 샘플을 얻는다. 이렇듯 배양육은 실험실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기존의 축산업보다 생산에 필요한 자원과 환경영향이 적다.


1. 동물 복지

배양육을 만들고 생산하는 과정은 사육이나 도살이 필요없어 동물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 동물에서 세포를 한 번 추출하면 배양육을 무한 생산할 수 있다. 다만, 현재 세포를 추출하는 과정은 살아있는 동물에서 얻은 줄기 세포에 의존하고 있다.


2. 식품안전 개선

시스템에 의한 제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오염 가능성과 변동성이 줄어든다. 통제된 실험실에서는 생산하는 육류 제품은 일반적으로 가축의 장에서 나오는 대장균, 캄필로박터(Campylobacter)와 같은 질병을 유발하는 박테리아에 의한 전통적인 오염 위험에 노출되지 않는다. 그러나 다른 산업식품의 생산과 마찬가지로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미생물학적 또는 화학적 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


3. 토지 확보

동물 사육이 거의 또는 전혀 필요가 없기 때문에 동물 사료 재배를 위한 많은 땅이 필요하지 않다. 동물 세포를 배양할 경우 육류 생산에 사용에 필요한 토지를 최대 99%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한다.


4. 물 사용량 감소

육류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양의 깨끗한 물이 필요하다. 제품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배양육 생산 시 물 사용량을 약 82~96%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다만 배양육 생산에 진짜 물이 덜 드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다. 배양육 생산과정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 첨가물, 호르몬 등을 처리하는데 사용되는 물을 포함하여 산출하는 것인지에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있다.


5. 온실가스 및 오·폐수 등 감축

배양육은 이산화탄소, 메탄 등의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기후변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식량 시스템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 이는 대부분은 축산업에서 발생한다. 배양육 생산에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할 경우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 / 일생상활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특히 이산화탄소의 총량)을 크게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축산물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오·폐수, 분뇨 등을 줄일 수 있다.


6. 식품에 대한 접근성

전 세계 인구는 70억 명 이상이며 2050년에는 95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기에 더 많은 식량이 필요하게 된다. 세계적으로 육류 소비는 지난 20년 동안 두 배로 증가했으며 가축 단백질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런데 토지, 물, 가축, 곡물과 같은 천연자원은 제한되어 있다. 연구에 의하면 앞으로 전체 인구를 먹일 수 있는 충분한 양의 동물을 키우는 것이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한다. 배양육은 식량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세계 기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배양육 친환경 논란

배양육을 부정하는 쪽에서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배양육이 친환경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 배양육이 기존의 축산물에 비해 '친환경적'이라고 하지만 배양육 생산에 투입되는 에너지와 부산물 등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온실가스 배출량만 판단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된다.
  • 배양육은 화학물질로 구성된 배양액을 사용하여 세포를 배양하여 만드는 고기이다. 이 배양액에 다양한 물질과 첨가물들이 들어간다. 기업들은 첨가되는 물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렇듯 배양육을 만드는 과정에 다양한 화학물질이 들어가기 때문에 친환경이라고 볼 수 없다.
  • 배양육을 만드는 과정에 동물을 지속적으로 희생시켜야 하므로 친환경적으로 볼 수 없다. 배양육을 만들기 위해서 소나 말 태아의 혈청을 사용하기 때문에 동물 복지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 무혈청 배지(Serum Free Media)를 사용하려는 움직임도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들어 경제성이 떨어진다.
  • 배양육을 만드는 과정에 여러 가지 인공적인 요소가 추가되어야 하기 때문에 안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배양육 관련주

전 세계에서 약 170여 개 기업이 배양육 사업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 식품청(Singapore Food Agency)은 2020년 12월 굿 미트의 세계 최초의 배양육 닭고기 판매를 승인했다. 현재 굿 미트는 '잇 저스트(Eat Just)'의 브랜드로 여러 레스토랑, 정육점 등에서 배양육을 판매하고 있다.

2023년 6월, 미국농무부(USDA)는 실험실에서 재배한 육류(lab-grown meat) 스타트업 업사이드 푸드(Upside Foods)와 굿 미트(Good Meat) 두 회사의 실험실 배양 고기 판매를 최종 승인하였다. 이번 승인으로 미국은 싱가포르에 이어 재배육 판매를 허용하는 두 번째 국가가 된다.

2022년 12월 이스라엘 배양육 기업인 빌리버 미트(Believer Meats)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윌슨 카운티에 1만 8,580㎡ 규모의 새로운 배양시설을 공식 착공했다. 공장을 완전 가동할 경우 최소 배양육 1만 톤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모사 미트(Mosa Meat, 네덜란드), 빌리버 미트(Believer Meats, 이스라엘), 업사이드 푸드(Upside Foods)를 포함한 많은 기업들이 앞으로 몇 년 안에 자체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은 최근에 배양육 시장에 풀무원, 동원F&B, 롯데푸드, CJ제일제당 등의 대기업이 뛰어들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배양육 연구를 하는 기업에는 씨위드, 다나그린, 셀미트, 노아 바오텍 등이 있다.


마치며

배양육이 우리가 먹는 육류의 상당 부분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받아들여야한다. 현재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여전히 배양육 수용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배양육의 판매 및 소비를 위해서는 윤리적 문제, 안전성, 생산성 등 넘어서야 할 문제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장점으로 인해 미래에는 배양육 소비가 자연스러운 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면책조항 : 일반적인 정보 수집용입니다. 정보의 정확성, 완전성, 유용성 등에 대해 어떠한 보증도 하지 않습니다.

함께 보기
탄산수 효능 6가지